본문 바로가기

기타공학/다른 공학들

전차 내부에서 바깥을 보면, 시야가 얼마나 좁아지는 걸까


생각보다 좋지 않은 전차의 페리스코프 시야



이틀 연속 밀리터리에 오늘은 짧은 글이네요. 



영화 퓨리를 보다가 뜬금없이 특이한 장면을 발견했습니다.





주인공들이 셔먼 전차를 타고 보병을 지원하는 씬이었는데요.





시가지에 진입한 뒤부터, 전차장이 조종수에게 외부 상황을 전해 주는 장면이 연속적으로 등장 했습니다.





해치를 닫고 있는 상황에서는 조송수의 시야가 극도로 제한되기 때문이었지요.



영화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실제로 저렇게 시야가 좁아 보이는 걸까. 



그래서 인터넷을 조금 뒤져 보았는데.





과연 2차대전 당시의 전차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leicestermodellers.weebly.com



전차장의 페리스코프가 저 정도인데 조종수쪽은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그럼 현대 전차도 저렇게 시야가 제한되어 있을까요.





스위스군의 레오파드 전차의 동영상입니다. 



오호라. 좌우 시야각도 넓고 생각보다 그리 나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과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편의성이 개선되어 있어요.



내친김에 미군의 M1A1 에이브람스 전차도 찾아 봤습니다.





헐. 역시 인생은 실전입니다. 



아무리 현대 전차라도 야지에서의 주행은 상당한 악조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 정도 상황이면 대략의 판별만 가능할 뿐 자세히 살펴 보는건 사실상 불가능 해 보입니다.



게다가.... 전쟁은 낮에만 하나요. 아무리 현대전이라도 기습은 무월광의 야밤에도 이루어 집니다. M1A1의 야간 주행 영상도 찾았습니다.





여기에 진흙이라도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면, 그냥 눈뜬 장님이나 다름이 없겠어요. 전차병들의 운전 기술에 경의를 표할 뿐입니다. 





간혹, 훈련중 조종수들이 해치를 닫고 있지 않아 실전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는, 비난 아닌 비난의 목소리가 있었는데요. 영상을 보니 해치를 닫고 주행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일' 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뜬금 없지만, 탱크 역시 편의성 보다는 공격성에 촛점이 맞추어진 '병기'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