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만 재미있는 마션 - 영화에 등장하는 우주항공 장비들
영화 마션 (Martion)은 '화성인'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로 소설 The Martion을 원작으로 한 SF 재난 영화입니다.
원체 SF 영화를 좋아하는 지라, 그래비티, 인터스텔라를 모두 봤었는데요. 내용도, 스케일도 모두 두 영화의 딱 중간 쯤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내용을 세 단어로는 멧 데이먼 구출하기 원맨쇼 라고 요약도 가능합니다.
사실 뭐 예고편에 거의 모든 내용이 다나와 있고 소설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스토리라 이 정도는 스포일러라고 생각되지도 않습니다만,
어쨌던 영화 시작 10여분 만에 대충의 플롯이 보일 정도로 내용이 뻔히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시간 동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계속되지요.
꽤나 재미있으니 극장에서 보시길 추천드리고, 저는 영화의 내용이 아닌 영화에 등장한 다양한 탐사선, 우주선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몰라도 영화를 보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알면 더 재미있는, 뭐 그런 내용이라고 할까요.
우선 영화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로켓인 아레스 3호의 MAV (Mars Ascent Vehicle) 입니다.
화성의 우주인들을 화성 궤도에 있는 아레스 3호까지 연결해주는 일종의 셔틀 로켓입니다.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여 주인공인 마크 위트니의 운명을 결정지어 주는 로켓이기도 합니다.
수직으로 이륙 착륙을 하는 로켓으로 SF 영화에는 자주 나오나 사실 아직까지는 수직 이착륙기술은 완성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최근 스페이스 X사의 팔콘 9 로켓이 1단 부스터를 수직 착륙 시키려 했으나 안타깝게 실패하고 말았지요. 만약 이 기술이 성공한다면, 발사 경비가 현재의 약 1/10로 줄어 들 거라는 전망이 있더군요.
다음은 실제로 진행 되고 있는 유인 화성 프로젝트입니다.
컨스텔레이션 프로젝트로, 1차로는 소행성 및 달에 유인 탐사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NASA의 예산이 감축되어 지금은 취소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컨스텔레이션을 취소한 뒤에 2030년대에 인류를 화성에 보내겠다고 발표 했으니 (그것도 오바마가 직접 발표 합니다, 이건 또 뭥미) 화성유인탐사 프로젝트가 이름만 바뀌어 NASA에서 추진 되고 있다고 봐야 겠죠. 차이점이라면 달을 건너 뛰었다는 것 뿐.
컨스텔레이션 프로젝트 구상 당시에 개발 되던 발사체가 바로 아레스 V 였는데......네 바로 영화에 나오는 그 아레스가 맞습니다. (영화상에 잠깐 나오는 발사 장면에서는 아틀라스 V가 등장합니다) 인류를 달에 보낸 로켓인 새턴 V 보다 더 거대한 로켓이 개발될 예정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름만 바뀌어 SLS (Space Launch System)로 개발 되고 있지만 두 녀석은 사실상 같은 개발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 130톤에 이르는 거대한 화물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 놓을 목적으로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SLS은 오리온 다목적 유인 우주선 (Orion Multi-Purpose Crew Vehicle) 을 화성 궤도까지 실어나를 중책을 맡게 되지요.
특이하게도 NASA 뿐만 아니라 민간 업체인 스페이스X에서도 팔콘 헤비 로켓을 개발 중인데요. 글쎄요. NASA의 기술지원을 받는 곳이라 예산 절감 용으로도 혹은 백업 용으로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페이스X 역시 이 화성에 사람을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궤도에 53톤을 올려 놓을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SLS의 딱 절반 이네요)
영화 중 나오는 '아레스' 화성셔틀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셔틀 입니다. 가장 유사한 구조물로는 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 정도입니다. 외견상으로 보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지요.
영화에서는 유로파 리포트에 가장 비슷한 탐사선이 등장하고요. 가상중력을 만들기 위해 거주부가 빙글빙글 돈다는 컨셉도 동일합니다.
추가로 마크 와트니(멧데이먼 분)가 타고 다니던 로버는 NASA에서 행성 탐사용으로 연구 중인 SEV(Space Exploration Vehicle)과 비교할 만 합니다.
현재 DSRA (Desert Research and Technology Studies)에서 개발 중이고 시속 20km로 약 240km를 주행할 수 있게 설계 되어 있다고 하네요. 불과 1톤의 차체로 약 3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습니다.
흡사 영화 아마게돈에 등장하는 차량인 아르마 딜로와도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각종 등장 장비들의 리얼리티들이 수준급인 이유는 NASA가 제작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 화성에 착륙했던 패스파인더 이야기도 나오고 하는 걸 보면 원작 소설도 그렇고 영화 역시 리얼리티가 수준급입니다. 과학적 오류도 생각보다 적고, 덕분에 방해받지 않고 몰입할 수 있고 말이지요.
그래비티, 인터스텔라에 이어 또 하나의 SF 수작이 등장해서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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