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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이세돌의 승리 그리고 미래의 인공지능


실수를 통해 학습하고 성장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생각



 인간 대표 이세돌과 인공지능의 알파고가 바둑에서 세기의 대국을 치뤘습니다. 이세돌 혹은 알파고가 전승을 하는 방식으로 일방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는데요. 의외로 이세돌 9단이 4국을 승리로 가져가면서 4:1 판정패로 경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이세돌의 승리 그리고 미래의 인공지능1https://www.youtube.com/watch?v=qUAmTYHEyM8




 초반 3전을 모두 전패할 때만 해도 충격이 상당했습니다. 각종 언론 기사들만 봐도 인공지능으로 인해 없어질 직업들, 인공지능은 과연 인간지능을 뛰어넘을 것인가 등의 무시무시한(?) 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심지어 포털 댓글들을 보면 알파고가 이세돌을 제거하기 위해 미래에서 터미네이터를 보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려 왔었습니다.



제1국 – 놀랍다. 이세돌이 졌다. 초반에 실수라고 여겼던 악수가 사실은 묘수였다니. 알파고의 수읽기가 예상 밖이다. 그러나 2국에서는 알파고를 파악할 이세돌이 선전할 것이다.


제2국 – 또졌다. 알파고는 인간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뒀다. 대국을 지켜본 많은 프로기사들 조차 자신감을 잃을 정도였다.


제3국 – 절망적이다. 이세돌의 3연패는 충격이다. 인공지능은 정수라고 생각되었던 모든 공식을 뒤바꿀 테세다. 인간이 이길 수 있어 보이지 않는다.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이세돌의 승리 그리고 미래의 인공지능2www.slate.com




 이세돌 9단이 4국을 승리로 가져가면서, 논란들이 다소 수그러들었지요. 알파고가 뛰어난 인공지능임은 분명하지만, 창의성에서는 아직 인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가들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5국에서 패하면서 인공지능이 막강한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지요.



제4국 – 드디어 이세돌이 첫 승을 챙겼다. 3국만에 백이 유리하다는 약점을 알파고의 약점을 캐치했다. 기보에 없는 창의적인 수는 인간만이 둘 수 있었다.


제5국 – 결국 마지막 대국도 지고 말았다. 역시 방대한 데이터로 무장한 인공지능의 능력은 대단하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다.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이세돌의 승리 그리고 미래의 인공지능3www.theverge.com




 사실 이번 대국은 한판이라도 알파고가 패하면 안되는 경기였습니다. 구글 입장에서는 대국이 일종의 프로그램 디버깅의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졌다는 이야기는 버그가 존재한다는 이야기이고 이는 인공지능이 예상 밖의 에러 불러온다는 소리도 됩니다. 단 한번이라도,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도출하는 인공지능은 개발 목적에 어긋납니다. 제4국에서 약점을 파고든 이세돌의 승리는 결국 알파고도 버그가 있음을 증명하는 경기였고, 아직 인공지능이 불완전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경기였습니다.



 게다가 이 승리가 기보 데이터를 뛰어넘은 인간의 창의성에 있음이 확인되면서,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이라도 빅데이터를 확률로만 처리하는 알고리즘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까지 나왔지요.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이세돌의 승리 그리고 미래의 인공지능4go.nature.com





 사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을 뿐. 이미 많은 분야에서 사람을 대체하는 인공지능이 활약 중입니다. 초단기 주식거래는 이미 프로그램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고, 스포츠 기사나 속보와 같은 글들은 봇이라 불리우는 자동 프로그램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자동차만 해도 이미 무인운전 인공지능이 도로 위에서 시험되고 있는 중이지요.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이세돌의 승리 그리고 미래의 인공지능5www.gizmodo.co.uk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파고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학습 능력을 통해 스스로 진화하는 인공지능이었기 때문입니다.  알파고 끼리의 대국을 통해 스스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는 앞으로 인공지능의 발전이 어떻게 진행될 지 보여주는 확실한 단서입니다. 비록 인간과의 대결에서 1패를 하기는 했지만, 이 패배를 학습 하므로써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완벽에 가까운 바둑을 둘 수 있습니다. 더욱이 구글 발표에 따르면 알파고는 단일 개체가 아닙니다. 슈퍼컴퓨터들이 다중연산을 통해 착수 점을 계산해 내는 일종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개체의 알고리즘에서 가장 이길 확률이 높은 정수를 뽑아내면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른 개체들이 이들의 확률을 재계산한다고 밝혔지요.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이세돌의 승리 그리고 미래의 인공지능6https://www.youtube.com/watch?v=W9RoLcNxx-8




 결국 알파고는 학습이 가능하면서 네트워로 연결된 첫 인공지능입니다. 정해진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하기 위해 성장하는 (여기서는 바둑신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첫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인간 챔피온을 4:1로 눌려버리는 위엄을 발휘했습니다.



 포스팅을 통해 몇 번 언급했던 무인자동차 시스템에 이 인공지능이 이식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무인자동차가 무단 횡단하는 사람을 피하지 못해 사고가 나는 상황이 있을 겁니다. 이는 명백히 사람의 실수로 인한 사고이고, 무인자동차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사고 후 경험에서 학습하는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무단횡단이 일어날 상황에 대해 경향, 혹은 공통점을 찾아 확률을 계산할 겁니다. 



 새벽 2시에서 3시에 좁은 2차선 도로에서는 취객에 의한 무단횡단이 자주 일어난다. 이런 상황에서는 속도를 50km/h 이하로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이세돌의 승리 그리고 미래의 인공지능7mikeysiegel.com




 그리고 이를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인공지능에게 공유하게 되겠지요. 해당 알고리즘을 가진 무인자동차의 무단 횡단 사고율을 현저히 줄여갈 겁니다. 심지어 사람이 운전할 때보다 더 낮은 사고율을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다양한 미래에 대해 예전부터 해외 석학들의 예측이 존재해 왔습니다. 인공지능이 유토피아를 불러올 것인지 디스토피아를 불러올 것인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다만, 2030년, 늦어도 2050년에는 인간에 가까운, 혹은 인간을 뛰어넘는 초인공지능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보고 있지요.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인공지능 개발을 진행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휴머노이드의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로봇도 놀랄 만한 수준으로 개발이 완료되어 있습니다.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이세돌의 승리 그리고 미래의 인공지능8www.digitaltrends.com





 이번 알파고의 4:1 대승을 통해 미래사회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확 변하고 트였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요. 늦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분야에 관심이 는 건 다행인 듯 합니다. 이세돌이란 걸출한 바둑스타를 보유한 덕을 톡톡히 본 건 아닐까 생각도 드는군요. 인공지능에 로봇, 이 모든걸 휘두르는 구글을 볼 때, 우리나라도 어서 미래에 대비하는 기술발전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제가 죽기 전에 스스로 생각하는 로봇이 등장할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글을 쓰다가 문득 시대는 미래를 향해 가는데, 공천이나 선거구로 과거 행태에 매여 있는 시끌시끌한 정치인들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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