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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시승,방문기,리뷰

전투기의 명가 메서슈미트가 만든 특이한 자동차


전투기의 디자인이 녹아있는 독특한 삼륜차 KR175, KR200



메서슈미트는 2차대전 중 BF-109와 같은 명 전투기를 만들어낸 독일 기업입니다. 



wallpaperfolder.com




BF-109는 대전 중 영국의 스핏파이어, 미국의 P-51 머스탱과 자웅을 다투었고, 수많은 에이스를 배출해 낸 기체로 유명하지요. 



그런데 메셔슈미트에서 비행기가 아닌 자동차를 만들었던 적이 있었군요. 버블카라 불리우는 KR175와 KR200 입니다. 



www.classiccarsforsale.co.uk



형상이 상당히 귀여운데요. 종전 이후 비행기를 생산하지 못하자 회사 운영을 위해 궁여지책으로 만들어 판매한 2인승 소형 차량입니다. (항공기 엔진을 만들던 BMW 바이크를 만들어 연명하기도 했었죠.) 



마치 3륜 바이크 위에 카울을 씌운 듯한 인상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www.barrett-jackson.com




KR175은 1952년 개발이 시작되어 불과 1년만에 생산에 들어갔는데요. 1953년부터 1955년 까지 약 3년간 1만 5천대, 후속모델인 KR200은 생산 첫해만 1만 2천대를 판매하는 중박을 터트렸습니다. 



en.wheelsage.org



KR175 174cc 9마력의 단기통 엔진에 최고 속도는 약 80km/h 정도였습니다. KR200에 이르러서는 190cc 10마력으로 엔진이 업그레이드 되어 90km/h 까지 내게 되었죠. 



연비가 L당 27km 정도였으니 왠 만한 스쿠터 뺨치는 수준을 자랑했습니다. 참고로 KR은 KabinenRoller 의 약자로 캐빈을 가진 스쿠터의 의미라는군요.



en.wikipedia.org




마치 전투기와 같은 텐텀 배열의 시트가 인상적입니다. 도어 역시 전투기의 캐노피가 열리는 방식으로 여닫게 되어 있지요. 



엔진은 뒷좌석 하부에 달려 있었고, 뒷바퀴 굴림인 RR (리어엔진 리어휠 드라이브)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www.barrett-jackson.com



오토바이용 핸들을 채용하여, 가속은 핸들로, 감속은 풋브레이크로, 오른쪽 하단의 별도 레버로 변속조작을 하는 구조를 가졌습니다. 



기어는 전진 4단의 시퀸셜 기어가 장착되어 있었는데, KR200의 경우 재미있게도 엔진이 역방향으로 회전이 가능해서 실제로 전진 4단, 후진 4단의 구동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en.wikipedia.org




KR200은 1955년 호켄하임링에서 있었던 24시 내구 레이스에 출전한 기록이 있습니다. 내구성 확보를 위한 출전이었고, 약 2470km를 달려 평균 시속 103km/h를 달성 했다고 하네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적용된 1인용 시트, 카울, 개량된 엔진이 투입되었을 뿐, 다른 부품은 양산 형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알려집니다.



www.the-saleroom.com




1964년 단종때 까지 두 모델을 합쳐 약 5만 2천대를 생산 했고, 독일의 경제 부흥기인 1961년까지 연간 약 6천대 정도 판매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후 항공기 제작 금지가 풀리면서 더 이상 메셔슈미츠는 차량(?) 생산을 하지 않았고요. 



80년대 말 다임크라이슬러 에어로스페이스(DASA)에 인수되면서 역사 속에서 사라졌는데요. 더 이상 만나 볼 수 없는 메셔슈미츠의 버블카.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BMW의 이세타와 함께 중고시장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유명한 차량으로 남아 있습니다.



www.hemming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