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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사내 직원들의 천태만상


사내에서 느끼는 이런저런 이야기들



잊을만 하면 돌아오는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시간입니다! 소스부족으로 자동차 회사 내에서의 생활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안에서 겪는 직원들의 천태 만상을 모아 보았습니다.



직원들도 부리는 진상



차는 고장이 나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정도에 따라 다를 뿐 직원들이 구입한 차량들도 가끔 말썽을 부립니다. 비싸게 사서 고장나면 속상하지요. OTL 그래서 직원들도 가끔 자신이 직원임을 알리지 않고 진상을 부릴 때가 있습니다. 



www.secondrun.org



보통 첫 A/S를 받을 때, 차량별 개인정보를 입력하는데요. 여기에 직원임을 등록하지 않고 수리를 받는 겁니다. 직원이니까 더 좋은 대접을 받을 거라 생각되는데, 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같은 직원끼리 좋게좋게 넘어갑시다 라고 말하면 면박주기가 힘든게 현실이지요. 



시장평가보다 더 냉혹한 직원평가



회사 안에 있다 보면 자동차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본인의 업무와 상관없이 차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지요. 덕분에 차를 보는 눈이 더 냉정해 집니다. 밖에서는 회사를 홍보하고 차량을 홍보하고 할지 몰라도 안에서 만큼은 가감없이 비평을 늘어 놓습니다. 



www.laird-assessors.com




첫 생산된 차량에 대해 내부적으로 품질 평가회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요. 와. 장난 아니더군요. 무슨 인민재판 하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다들 정말 꼼꼼하게 지적들을 하더라고요. 하나 둘 경청하던 담당임원의 표정이 썩어 들어갔던 건 함정… 



부서마다 사뭇 다른 팀 분위기들



일반적으로 제조업 하면 무겁고 칙칙한 분위기가 감돌 것 같은 느낌이지요. 



그런데 마냥 그렇지 만도 않습니다. 대개 여성이 많이 포진된 곳은 사무실의 환경이 깔끔합니다. 화분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넘처나는 걸 볼 수 있어요. 금속으로 된 샘플이 돌아다니는 연구소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주로 홍보, 인사, 재무쪽에서 많이 관찰됩니다. 



franklininteriors.com




물론 겉으로 화사하다고 해서 업무가 화사하진 않겠지요? 숫자가 끝자리까지 칼같이 맞아야 하는 재무, 언론을 상대해야 하는 홍보, 채용부터 상벌까지 사람에 관련된 모든 일을 하는 인사. 하나같이 쉽지 않은 일을 담당합니다.



군대와 비슷한 배식 시스템



자동차 회사에는 워낙 많은 직원이 일하다 보니, 배식 시스템도 군대와 흡사합니다. 1시간여 동안의 점심시간에 천명 단위의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지요. 무슨 공장에서 빵을 찍어내듯 배식이 진행됩니다. 



journeytothelandofthemorningcalm.wordpress.com



한번은 문제가 생겼는지 약 5분간 배식이 멈췄는데요. 점점 줄이 늘어나면서 불만에 시끌시끌, 욕을 하는 사람도 나오더군요. 밥 못먹으면 사람이 얼마나 살벌해 지는지 알 수 있었어요. 맛은 뭐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군대와 마찬가지로 가장 흔한 메뉴는 된장국 -_-



피하고만 싶은 파업시즌



요새 사무직의 노조가입이 활발하지요. 자동차 업계의 파업이 설왕설래 하고 있는데요. 파업시즌만 되면 사무직군들은 도망다니기 바쁩니다. 파업이라고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쉽나요. 일이 미뤄질 뿐 언젠가는 해야 하는 일인데요. 



처리해야 할 시점을 놓치면, 수습하는데 두 세배의 노력이 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www.dailymail.co.uk




생산과 달리 월급제고, 개인 성과를 바탕으로 한 고과 시스템을 가지지요. 일이 빵꾸나서 문제가 되면 결국 내 책임입니다. 노조원 비노조원을 가지지 않고, 파업시즌에는 모두 눈물을 머금고 숨어 일하곤 합니다.



마지막이 너무 무거운 내용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대략 다 섯가지 정도 생각나는 에피소드를 정리해 보았는데요. 또 생각나는 일들은 다음 지면을 빌어 다시 올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