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간 성능만큼 가격도 같이 올라간 올 뉴크루즈
* 뜻밖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직 정식 판매 전 인데, 한국지엠에서 크루즈의 가격을 대폭 손봤습니다. 트림당 200만원 정도의 가격인하가 발표 되었는데요. 향후 준중형 시장이 새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본 포스팅은 가격인하 발표 전에 작성되었으니,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올뉴크루즈 신차 판매가 공개되고, 사전 예약이 실시되었습니다. 이미 북미에서 판매되는 모델로, 크게 다른 점은 없습니다. 한국에서 생산되고 한국에서 판매된다는 점 정도만이 다를 뿐이지요.
별도 수정이나 개량된 부분 없이 그대로입니다. 호평이었던 디자인은 그대로입니다. 날렵한 형상에 넓어진 실내공간도 똑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리어콤비 디자인이 별로인데, 주변에서는 괜찮다고 하더군요.)
1.4L 가솔린 터보차저의 파워트레인에, 153ps 23.5kgfm의 성능도 똑같습니다. 트림도 거의 비슷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도 비슷해졌습니다!
쉐보레 북미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엔트리 트림의 MSRP, 권장 소비자 가격이 1만7천달러입니다. 우리돈으로 대략 2천만원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수동입니다. 세금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자동변속기를 포함시키고 10%의 부가가치세를 얹어서 계산하면 거의 2천5백만원입니다 (LS Automatic)
우려스러울 만큼 비싼 가격이지요. 이 가격이면 중형차 수준입니다.
한국지엠에서도 이를 모를리 없었을 테고, 최대한 가격을 억제해서 내어놓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소위 이야기하는 깡통차의 가격이 1,890만원입니다.
(2017년 3월 현재 한국 판매가가 1,690만원으로 인하 되었습니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가죽시트와 알로이 휠은 빠진 기본 모델입니다.
물론 1.4L GDi 터보엔진의 성능은 경쟁사의 1.6L GDi 보다 훨씬 낫습니다.
132ps 16.4kgfm 을 가진 경쟁차량에 비하면 올뉴크루즈는 작은 배기량으로도 153ps 23.5kgfm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내고 있습니다.
오히려 토크는 1.6L GDi 터보와 비교될 정도입니다. (204ps, 최대토크 27.0㎏f.m)
하지만 트랙스의 전례를 봐야지요. 소형 SUV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트랙스의 판매량 좋지 않았습니다.
소형차량일 수록 퍼포먼스 보다는 디자인, 퍼포먼스보다는 가격의 영향이 지대합니다.
단순 계산이지만 엔트리 사양의 가격은 북미보다 무려 500여만원 700여만원 저렴합니다. (북미는 딜러가가 MSRP보다 낮은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그럼에도 경쟁사 보다 400여만원 비싸지요. 시작가와 성능이 경쟁차량의 고사양 버전과 비슷합니다.
차량의 시작가는 가격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습니다.
본사와의 옵션 조율이 성공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일부 사양을 빼더라도 최소한 엔트리 트림의 가격을 확 낮췄어야 했다는 생각입니다.
편의사양을 많이 갖추더라도 비싸게 나오면 수요층의 폭이 좁아집니다. 구설수에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차를 최대한 싸게 내어놓고 싶은 생각은 모든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는 확실하겠군요.
누군가가 차를 손해를 보고 팔고 있던가 혹은 누군가는 부품이 터무니 없는 오버스팩을 가지고 있던가 말이지요. (부품 스팩이 높다고 차량 성능이 좋다고 할 수 없는 게 함정 -_-;;;;)
올뉴크루즈에 대한 과연 시장의 선택이 어떨지는 조금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사진출처 : GM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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