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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희망퇴직


내부에서 본 희망퇴직에 대한 느낌




어느 기업이나 다 그럴 겁니다. 이제는 희망퇴직 이라는게 거의 일상적인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매출이 줄고 적자가 생기면, 가장 먼저 손쉽게 쓸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인건비 절감이거든요. 



http://japan-magazine.jnto.go.jp



만약 제가 편의점을 운영한다고 생각한다면, 저 역시 가장 먼저 월 급여로 100~200만원 이상이 나가는 알바를 줄이려고 하겠죠. (점주가 될 능력이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_-)



몇 년 전에 처음 희망퇴직이라는 제도가 시행 되었을 때만 해도, 그 충격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직원들끼리 모여 수근수근. 위로금 조건은 어떻게 된대? 언제까지 진행되는 거래? 부서당 감축 인원의 할당을 몇 명이래?



www.thefix.com/



그런데 참 웃긴 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매년 연말과 연초에 주기적으로 희망퇴직이 시행되니, 이제는 아 또 하는구나, 정도의 느낌만 들 뿐입니다. 



뭐랄까. 아직은 희망퇴직 제도가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회사가 더 어려워 지기 전에 미리 줄인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첫 해의 진행을 지켜보니, 희망퇴직을 신청한다고 다 받아들여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업무강도가 낮은 곳에서 진급 없이 오래도록 근무해온 사람이 주요 대상이었습니다. 



일부 인원의 경우 스스로 나간다고 해도 회사에서 승인해 주질 않았습니다.



http://www.steptwo.com.au



그렇다고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몇 가지가 있는데,



희망퇴직의 조건이 조금씩이지만 나빠지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대상이 확대 되었다는 점인데요. 처음에는 근속연수 20년 이상이던 것이 그 다음해에는 10년이상으로 바뀌었고, 최근에는 근속연수와 무관하게 전 직원이 대상이 되었습니다. 



ADP.com




수시로 입사한 경력사원이라도, 조건만 맞으면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D기업의 신입사원 구조조정은 유명한 일화이지요.)



신청을 하면 대게 위로금의 명목으로 연봉의 2-3년 치를 지급하게 되는데요. 이게 조금씩 낮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근속연수에 따라 차등 지급 한다던지, 학자금 조건을 변경 한다든지의 방식으로 조금씩 조건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나가려면 빨리 신청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아닐까 싶어요.



http://www.careertoolbelt.com



반면, 나가는 분들의 수가 해가 다르게 줄고 있지요. 나가봐야 결국은 재취업, 혹은 창업의 길로 접어 드는데, 소식을 들어보면 딱히 잘 되신 분들이 없거든요. 



경제 상황 전체가 좋지 않다 보니, 뭔가를 다시 시작하기 상당히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특히 근속연수가 높은 분들의 경우 어차피 몇 년만 더 있으면 되는데, 버텨보자라는 움직임이 많지요. 



http://www.cobizmag.com




정황상 더 갑자기 경기가 좋아진다거나, 회사가 갑자기 큰 흑자를 낼 일은 없어 보입니다. 아직은 회사가 덜 어려워서 희망퇴직을 하고 있겠지만, 더 여려워지면 권고사직으로 전환될 수도 있겠죠. 



그때는 정말, 기업도, 개인도, 생존의 문제로 접어 들게 되어, 헬게이트가 열리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상시 퇴직에 대응해서 개인은 자신만의 역량을 높여야 할 것 같은데, 과연 어떤 준비를 해야 될지….. 이래저래 생각이 복잡합니다.



* 글을 준비하는 와중에 오펠 매각이 발표 되었네요. 자동차 시장의 재편이 가중될 것 같습니다. 머리속이 더 혼란스러워 졌어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