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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바이오에탄올, 브라질 자동차시장에서의 걸림돌


브라질의 바이오에탄올 차량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



www.biotoplivo.ru




바이오 에탄올은 쉽게 이야기해서 술입니다. 



탕수수나 옥수수를 발효하면 술이 되는데요. 이 에탄올(에틸알코올)을 자동차용 연료로 사용하는 겁니다. 술향기를 맡으면 힘이나는 꼬마자동차 붕붕. 



fr.news.yahoo.com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북미의 대표적인 오픈휠 레이스 Indycar는 E85, 즉 85%의 에탄올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1년 시즌에는 화끈하게 아얘 E100 공식 연료로 채택했었지요. 



(물만 타면 보드카로 변신 -_-;;;)



www.agrana.com




화석연료인 원유 보다 친환경적인 것 처럼 보이지만, 실은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leica-geosystems.com




거기에 결정적으로 2010년을 전후로 곡물가격이 크게 올랐고, 원유는 미친 듯이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경제성이 별로 없는 게 함정이로군요.



미국의 일부 주에서 바이오에탄올 사용을 법적으로 규제했고, 특히 브라질은 80% 이상의 농도로 바이오 에탄올을 사용하는 국가입니다. 



경-_-축 브라질 전용 엔진 개발의 헬게이트가 열렸습니다. 



www.sciencekids.co.nz



에탄올이 휘발류 보다 부식성이 강해서 연료관련 부품을 별도로 개발해야 합니다. 주로 연료의 누수를 막는 실링 부품이 문제가 되어 에탄올 전용 소재로 바꾸어 사용합니다. 



퓨얼펌프, 퓨얼레일, 퓨얼인젝터, 인테이크 매니폴드까지 혼합기가 들어가는 모든 부품이 해당됩니다.





연료가 바뀌었으니 당연히 스파크 타이밍도 바뀌어야 겠지요. 매핑이라 불리우는 엔진의 EMS 캘리브레이션도 다시 잡아 주어야 합니다. 



엔진은 외기온이 가장 낮을때, 가장 높을 때 각각 다른 연소 특성을 나타내므로 다양한 조건에서 확인해 봐야 합니다.. 껍데기만 같을 뿐 신차 개발에 준하는 프로세스를 밟아야 합니다.





투입되는 정성(?)과 노력에 비해 브라질 내수 시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연간 250만대 수준 (2015년) 이고, 이마저도 악화된 경제상황 덕분에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모델별 판매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벗어나면 연간 5만대 수준인데, 신차를 개발하기에는 너무 적은 물량이지요. 가격을 높게 책정하지 않는 한 개발비용을 회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google.com




여담입니다만, 브라질 자동차의 시작이 작은 이유는 말도 안되는 자동차 가격이 한몫 합니다.  2015년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2만7천 달러 일 때, 브라질은 만 2천 달러 수준이었지요. 



motorchase.com



그런데 차량 가격은 준중형의 차량이 거의 3천만원에 육박합니다. 소득수준을 감안 한다면 현지에서 체감하는 가격은 거의 두 배 이상인 6천만원 수준입니다. 


과도한 세금 덕분에 생각보다 작은 시장을 가지게 된 셈입니다.



techcrunch.com




바이오에탄올로 부터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난제를 짚어 보았습니다.연료에 최근 춤추는 환율까지, 브라질 시장에서의 생존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래서 현재 5위를 마크중인 현대가 더더욱 대단해 보입니다. 



투자시기에 대한 운빨이 다소 있었다 하더라도 말이지요. 



(적시 투자도 기업의 능력이니까요 -_-)